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깜짝 금메달! 아시안게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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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지유찬(21 대구광역시청)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 신기록과 함께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직후, 광주체고 시절 스승 이재원 경북체고 코치가 뜨거운 감격을 전달했습니다.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중국 판잔러를 3위로 밀어내고,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 이후 무려 21년 만에 나온 금메달,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 때 자신의 최고기록 22초17을 0.5초 이상 당긴 '미친' 기록이었습니다. 이 코치는 지유찬이 어떤 선수냐는 질문에 "정말 성실하고 훈련과정에서 게으름이 전혀 없는 선수다. 항상 긍정적이다. 선수로서 단점이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일어나서 막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지유찬의 첫 실업팀, 대구광역시청 수영팀 염동현 감독도 금메달 터치 순간의 격한 감격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지유찬이 어떤 선수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착하고 성실하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운동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든 걸 갖춘 선수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을 뿐 스승들이 말하는 지유찬은 가능성 충만한 미완의 대기였습니다. 초, 중학교 때까지 자유형 400m중장거리 선수였던 지유찬은 광주체고 1학년 때 50m 단거리로 주종목을 바꿨습니다. 이 코치는 "다른 단거리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 작지만(1m76-70㎏) 소위 말하는 '파워존', 코어라인이 엄청 좋다. 이 부분은 세계적인 레벨이다. 여기서 단거리에 필요한 폭발력과 강력한 돌핀킥이 나온다"고 깜짝 금의 비결을 설명하였습니다.
지유찬은 광주체고 졸업 직후 대학 진학 대신 수영 올인을 위해 실업팀 대구광역시청으로 직행하였습니다. 고1 때 400m 선수에서 50m 단거리 선수 전향 후 고2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50m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50m에서 꾸준히 '동급 최강'의 기량을 보여줬고, 25년차 눈 밝은 염동현 대구시청 감독이 지유찬의 잠재력을 믿고 스카우트했습니다. 대구시청 입단 1년 만인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은 황선우를 꺾고 남자 자유형 50m에서 스무 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스스로도 이 순간을 수영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중학교 이후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 '난 안 되나보다' 싶었는데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걸 깨닫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라고 했습니다. 좋은 선수 뒤엔 어김없이 좋은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지도자 복도 뒤따랐습니다. 이재원 코치는 "단거리 전향후 선수가 훈련을 성실히 해내면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실업팀에서 염동현 대구광역시청 감독님을 만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피지컬이 올라왔고, 대표팀에선 김효열 코치와 케미가 아주 잘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기량이 더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염동현 대구시청 감독은 "유찬이를 고1 때부터 유심히 봐왔습니다. 이 종목 한신 보유자였던 양재훈 선수를 경남체고 졸업 후 대구광역시로 데려왔는데 2년 후 강원도청으로 갔습니다. 단거리 대체 선수를 살피다 지유찬 선수를 뽑아왔다"고 스카우트 배경을 밝혔습니다. "유찬이는 단거리 선수 치고는 단신입니다. 양재훈은 1m90이 넘는데 이 선수는 데려올 때 1m73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반 스타트와 브레이크아웃(스타트 후 물속에서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15m 능력이 양재훈 만큼 좋았습니다. 다이브 후 탄력성을 타고났습니다. 레이스가 다소 느렸지만 400m선수 출신이니 당연했습니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50m에 최적화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염 감독은 지유찬의 금메달을 처음부터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단거리에서 이 기간에 이 정도의 기록 단축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21초9는 나오긴 했었는데 예선 기록이 정말 잘 나왔더라. 유찬이는 지난 3년간 오전보다 오후 기록이 늘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훈련 시스템에선 어릴 때부터 학교 다녀와서 오후 4시부터 훈련하는 게 몸에 배다 보니 대다수 선수들이 그렇습니다. 예선 기록을 보곤 21초7 정도를 예상했고, 예선 후에야 이젠 1등이다라고 생각했습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제 분석으로 이번 대회 21초9, 동메달까진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제 분석보다도 결과가 더 잘나왔다. 본인의 노력 덕분"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원래는 35m 지점에서 호흡을 한번 했는데 호흡을 하면 스트로크 연결이 끊어진다. 고2때부터 무호흡으로 바꿨습니다. 50m내내 호흡을 한번도 안하면서 1년만에 0.8초나 기록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찬이는 탄력성이 뛰어나고, 전완근, 물잡는 힘이 아주 강하다. 향후 무호흡 능력을 좀더 키운다면 21초5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지유찬이 최고의 금빛 스타트를 끊었고, 대구시청 출신 에이스 양재훈과 현 소속인 이호준이 남자계영 800m에서 1-2번 영자로 맹활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이날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염 감독은 "오늘은 대구시청의 날"이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지유찬의 재능을 믿었던 이재원 경북체고 코치는 "유찬이의 수영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두각을 나타낼 선수"라고 확신했습니다. "정말 축하한다. 나라를 대표해 국위를 선양했다. 너무 잘해줬다. 무게를 견디기까지 힘들었을 텐데 너무 잘해줬다. 옛 스승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내가 아는 유찬이는 절대 여기서 안주할 선수가 아니다. 더 나아가서 아시아신기록도 경신해주길, 100m 등 다른 종목에서도 더 큰 향상이 있길 바란다"는 소망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