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스만 감독 이대로 괜찮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월 유럽에서 A매치 2연전을 펼칩니다. 8일(한국시간)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원정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습니다.
아쉬움만 컸던 경기였던거 같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축구를 천명했지만 유효슈팅 1개에 그치는 빈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고 상대 역습을 제대로 막은 것도 아닙니다. 많은 위기 상황을 노출했고 골대 행운이 아니었다면 패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경기 였습니다.
클린스만호는 출발이 좋지 않았습니다. 웨일스전까지 포함해 출범 후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입니다. 이번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외유 논란까지 겹치면서 성적으로 잡음을 잠재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웨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중원에서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다보니 볼 점유가 신통치 않았고 실수까지 겹쳐 빌드업의 방향이 측면으로 한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도 허둥댔습니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와 스피드 싸움에서 이기면서 어렵게 막아내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전반 내내 약속된 플레이보다 개인 기술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흐름을 잡아가지 못했습니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감아차기로 슈팅한 게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습니다.
후반에도 답답한 양상을 이어간 대표팀은 후반 21분 키퍼 무어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고 나와 안도해야 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황의조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웨일스와 득점없이 마치면서 무승이 5경기로 늘었났습다.
경기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대등한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경기 운영 방식을 반영한 것 같다"라며 "파이브백으로 나선 상대를 무너뜨리기 어려웠다. 웨일스가 조직적이었다. 앞으로 비슷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대표팀은 영국으로 이동한다. 카디프에서 날이 밝는대로 오전에 회복 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점심 식사 후에 버스를 이용해 영국으로 향합니다. 김지수가 소속된 브렌트포드의 훈련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지 이탈 이슈가 터지고 있습니다. 9일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첼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출전 명단이라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A매치 기간에 감독이 대표팀을 이탈하는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가뜩이나 국내에 상주하지 않아 근무 태만 문제가 도드라진 시점에 원정을 가서도 개인 일정을 우선시하느냐는 눈초리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전념한다. 레전드 매치에 초청받은 건 사실이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레전드 매치 당일 대표팀은 오후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한다. 출범 후에 아시아 국가를 처음 만나는 것인 만큼 이제는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다. 오는 13일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며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 7무 6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다. 그리고 사우디는 최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던 강팀 입니다.
그리고 요즘 일본도 독일을 잡으면서 한국과 비교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안좋은 기류를 클리스만이 어떻게 해결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